판결문·속기록·자막에 묻힌 사건들을, 사실은 그대로 둔 채 ‘이야기’로 옮겼습니다. 모두 실화이고, 양측 주장과 법원 결론을 함께 담았습니다 — 단정하지 않습니다. 여섯 편 모두 독립된 이야기라, 어느 편부터 읽어도 됩니다.
“같은 구호를 외치러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, 한 미국 시민의 성조기가 태극기로 덮였다. 그리고 폭력이 시작됐고 — 지목된 한 계정은 스스로 사라졌다.”
“12만 7천 장의 표를 사람 손으로 다시 세는 데 22시간이 걸렸다. 그리고 그 밤, 한 번도 접힌 적 없어 보이는 빳빳한 투표지 묶음이 나왔다.”
“법은 ‘180일 안에 끝내라’ 했다. 첫 재판까지 480일이 걸렸다. 그리고 그 법정에서, 한 정당은 ‘재판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’는 말을 들었다.”
“증거보전된 투표함의 봉인이 뜯기고, 우리가 찍은 사진이 바뀌고, 감정은 끝내 무산됐다. 그리고 — 선거를 관리한 사람이, 그 선거를 심판하는 자리에 함께 앉아 있었다.”
“한 사람이, 선거를 ‘관리’하는 자리와 그 선거를 ‘심판’하는 자리에 동시에 앉아 있었다. 대법관이자 중앙선거관리위원장 — 소설이 아니라,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.”
“재검표장에서 기계가 100장을 98장과 2장으로 내보냈다. 한 사람은 ‘조작’이라 했고 법원은 ‘정상’이라 했다. 그리고 한 나라는, 이 기계를 아예 위헌이라며 멈췄다.”
“잠실 하나였던 광장에, 어느 날 둘째 무대가 섰다. 그리고 부정선거를 외치던 사람들이, 서로를 ‘분탕’이라 부르기 시작했다.”
※ ‘소설’이라는 형식을 빌렸을 뿐, 등장하는 사건·날짜·판결은 모두 실제입니다. 인물의 속마음 같은 ‘재구성’ 부분은 본문에서 사실과 구분해 표시합니다.